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믿음(욜1:1-13; 고전14:1-12; 마20:1-16 / 07.11.11)

관리자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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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엘의 말씀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상상력의 힘 말입니다. 초대교회는 성령 강림 사건을 요엘의 예언이 성취된 사건으로 해석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요엘의 말씀을 통해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른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욜2:32; 롬10:13)고 새롭게 해석하기까지 했습니다.

1. 요엘서는 인간의 삶과 역사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종말신앙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날” 즉 다가올 ‘종말의 날’이 그러합니다. 요엘서의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극심한 자연재해를 종말의 징표로 해석하고 있는 점입니다. 메뚜기 떼의 출현을 “한 이족” 이라고 의인화해서 표현으로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메뚜기 떼의 습격을 받은 땅은 폐허로 변합니다. 지상의 모든 식물이 사라지고, 식물을 먹이로 삼은 가축이 살아남지 못합니다. 사람 또한 살아남지 못합니다. 가장 큰 피해는 제일 먼저 농사꾼들이 받게 됩니다. 그리고 제사 드릴 제물을 구할 수 없는 제사장들이 피해를 봅니다. 자연히 회개에 대한 요청은 농사꾼들과 제사장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재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재난 앞에서 회개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비유는 상식을 벗어나 있습니다. 새벽부터 일한 사람이나 오후 세시부터 일한 사람이나, 해질녘부터 일한 사람이나 똑같은 임금이 지불된다면 땀흘려 일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세속 사회는 노동의 가치를 철저하게 ‘생산성’이라는 수치로 계산합니다. 생산성이 높은 사람은 많이 받고, 생산성이 낮은 사람은 적게 받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은 저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공평한 것 같으나 불균형의 공평을 유도하는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돈이 넘쳐나지만, 어떤 사람은 생존에 필요한 양식조차 구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생산성으로 환산되는 노동의 가치를 배제합니다. 그가 얼마만큼 일했느냐가 아니라, 그에게 어느 만큼 필요한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서는 기득권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물질은 노동의 대가로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우리 교회들까지도 ‘생산성’이라는 세속의 가치에 동화되어서 ‘경쟁’을 맹목적으로 전파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복음의 정신입니다.

3. 사도 바울은 교회에서 ‘방언’을 삼가고 ‘예언’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방언의 은사를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에서는 황홀경에 빠져드는 신앙 생활을 하지말고, 성서 해석과 같은 말이 통하는 대화를 하라는 것입니다. 방언은 개인에게 유익을 주지만, 교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는 피차 유익이 되도록 신앙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도간에 소통하지 않는 신앙 생활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소통은 반듯이 성도간의 소통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인간은 창조 세계와 밀접한 관련 속에서 살아갑니다. 창조 세계의 재난은 꿈과 상상력을 가져다 주는 놀라운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노동의 결과에 의해서만 보상을 받는 존재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생산성에 의해 삶의 조건이 결정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생존의 권리가 있고, 노동의 가치는 생존의 권리를 존중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믿음 생활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못지 않게 사람과 소통하고, 사람을 유익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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