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림, 폭로되는 죄악(삼상 20:30-34; 행 13:1-12; 막 3:1-6 / 13.7.21)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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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서 어떻게 세계를 향해 선교사역을 추진하시는 지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에서 보게 됩니다. 특별히 이방인들로 구성된 안디옥교회에서 성령의 역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지를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안디옥교회는 풍부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각기 출신과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일치할 수 있었던 것은 십자가 복음이 에큐메니칼 정신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디옥교회는 바울과 바나바를 세계 선교 여행에 파송합니다. 바울로서는 첫 번째 세계 선교 여행입니다. 이들은 구브로의 수도 바보에서 마법사인 바예수와 마주합니다. 바예수는 총독 측근에서 갖가지 재주를 부려 총독을 미신에 빠지게 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자입니다. 바울은 이 바예수를 성령의 권능을 힘입어 맹인이 되게 합니다. 멀쩡한 사람을 맹인이 되게 하다니! 복음은 소경의 눈을 뜨게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이처럼 맹인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맹인이 된 바예수는 악행을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으니 나름으로 구원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그가 맹인이 됨으로서 미신과 악행과 불의가 포박당한 것이기도 합니다.

복음은 우리 개개인을 변화시켜 새로운 사람이 되게 합니다. 또한 악행을 포박시켜 그들의 세계를 질곡으로부터 해방시키기도 합니다. 오늘날은 어떤가? 오늘날 복음은 이 두 가지 사역에 치명적인 무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개개인을 변화시키지도 못하고, 불의를 포박시키지도 못합니다. 오늘날 복음은 죄인을 눈물로 통회케 하는 일이 없습니다. 죄악을 질타하는 일이 없기에, 악행에 익숙한 사람들을 돌이키게 하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버려야 할 세속의 욕망으로 펄펄 끓게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교회들이 세상에 동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욕망의 포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도 아니면 위선으로 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극단적인 예를 오늘 복음서와 이스라엘의 처음 왕인 사울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손 마른 사람을 고쳐주자 바리새인들은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꼬”라며 의논합니다.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 평소 서로 상종도 안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를 죽이기 위해 서로 손을 잡은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시각으로 보면 예수께서 복음의 능력으로 병든 자들을 고쳐주시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위선의 가면을 쓴 죽음의 세력을 빛의 세계로 폭로하신 것입니다.

사울 왕 이야기는 더욱 참혹합니다. 정적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아비가 제 자식까지 죽이려 드는 사울의 실상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요나단은 사울의 맏아들입니다. 군 최고 지휘관인 천부장에 아버지 뒤를 이어 받을 왕위 계승권자입니다. 그런 요나단이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할 때마다 다윗을 필사적으로 보호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울은 분노가 치밀어 “이 사생아 같은 놈!” 이라며 당장 다윗을 잡아오라고 합니다. 요나단이 아버지 사울에게 대꾸합니다. “죽일 놈이라구요? 다윗이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십니까?” 그 순간 사울은 단창을 뽑아 요나단을 향해 던져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이 벌어집니다.

자신의 왕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친구의 생명을 살려낸 요나단이야말로 하나님의 영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처럼 복음이 움직이는 곳에서는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쪽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 일어나고, 다른 한편에서는 죽음의 세력의 가면을 벗기고 그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나게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복음은 새로운 역사를 일으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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