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사는 이들의 세계관(출 19:16-25; 골 2:16-23; 마 3:13-17 / 12.4.22)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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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9장 전반부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고 계약의 목적을 제시합니다. 후반부는 계약 의식에 참여는 백성들을 성별키 위해 준비시키십니다. 그리고 20장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고결한 삶을 살게 하려는 10계명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10계명의 조문만을 알고 그 목적을 알지 못한다면, 10계명은 지루하고 번거로운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10계명이 고귀한 것은 바로 19:5-6의 축복이 약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b-6a) 이스라엘은 출애굽이라는 구체적인 역사 현장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시고, 세계를 향한 제사장의 나라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너희가 내 백성이 되리라” 이스라엘로서는 이보다 더 감격적인 말은 없습니다. 저들은 하나님이 전부였고, 하나님만이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일은 하나님과 단절되는 것,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는 것입니다. 저들은 어떤 처지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만 있으면 살아가는 특이한 맨탈리티를 지닌 백성입니다.

어떤 도로 조건에서도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황한 나머지 순간적으로 눈을 감아버리고 엑셀레터를 더 세게 밟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운용하는 방식도 이와 비슷합니다. 수시로 닥치는 장애를 잘 운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융통성 없이 돌진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소 그 사람의 맨탈리티가 그렇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를 떠난 지 3개월째를 맞아 시내산 아래 개활지에 천막을 쳤습니다. 당장 마실 물과 먹을 양식이 시급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보인 관심은 빵 문제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였습니다. 제사장의 나라가 된다는 것은 세계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감당하겠다는 공동체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이런 비전이 노예 생활을 갓 벗어난 이들에게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모세의 지도력이 탁월했던 것입니다. 개인이든, 나라이든, 공동체이든 세계 인식이 좁아지면 나타나는 형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매사를 깊이 있게 사고하지 않습니다. 말이 가벼워지고 행동은 거칠어집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의 세계는 ‘상투어와 편견이 난무하는 쇼와 흥행의 세계’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신분을 불문하고 주목받고 싶어 합니다. 자기를 치장하는데 열심입니다. 유명해지고 싶어 합니다. 시시하고, 상스럽고, 저속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사람들이 득세합니다. ‘흥행사회’에서는 효과가 중요할 뿐 과정이나 결과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습니다. 욕설을 일삼고, 표절하고도 양심의 소리가 없습니다. 공직자로서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도 뻔뻔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회상’입니다. 저들의 출애굽 회상은 이집트의 학대에 초점을 두지 않고, 하나님의 은총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기억은 대체로 원한과 증오로 기억합니다. 자기 내부의 문제를 항상 타자에게 돌립니다. 이와 같은 증오심 회상은 더 참혹한 일을 불러들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세계 인식이 깊고 넓어져야 합니다. 역사 인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세상의 초등학문 수준의 생각과 의식을 버리라고 합니다. 부활을 사는 이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관을 지녀야 합니다. 말에는 뜻이 있고, 생명을 살려내는 희망이 담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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