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창 45:16-20; 고전 8:1-13; 막 6:34-46 / 1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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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에서 야곱과 요셉의 형제들에 대한 바로의 선대에는 요셉이라고 하는 인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만일 요셉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바로의 선대 역시 없었을 것입니다. 요셉이 어떤 인물이기에 그러합니까? 형제들의 악을 선으로 대한 사람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셉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요셉 한 사람의 영향력이 바로에게 미치고, 이방 나라에 미치고, 자기 종족을 굶주림에서 구원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닮아야 할 모델이 있다면, 요셉이야말로 가장 탁월한 인물입니다.
세상 사는데 지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성품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 사회는 지식 쌓기에는 골몰하면서도 성품을 가꾸는 데는 소흘합니다. 만일 나라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조금이나마 닮아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편안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우상에게 바쳤던 음식 문제를 다루면서도 이 점을 중요시했습니다.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 문제는 고린도전서 8, 9, 10장에서 길게 다룰 정도로 당시 교회에서 첨예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문제를 지식이 아닌 사랑으로 풀자고 제안합니다. “우상에게 바친 고기에 관하여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지식이 있는 줄로 압니다.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하고,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고전 8:1)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본질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일종의 문화(라이프 스타일)로 본 데서 이런 생각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지식은 관계를 증진시키지 못합니다. 사랑이 관계를 증진시킵니다. 교회 분열의 역사에는 항상 원리주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라의 분쟁에도 원리주의가 있습니다. 지금 최악으로 꼬인 남북문제 역시 북한을 원리적으로는 대한 데서 비롯됩니다. 자유주의 대 공산주로 대립시키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는 관점도 예 있습니다. 기적 없이는 끼니를 이을 수 없는 사람들,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한 그분(예수)에게서 기적의 본질을 찾아야 합니다. 예수의 초인적인 능력이 기적을 일으킨 게 아니라, 목자 없는 양들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의 성품이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마가와는 달리 마태는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를 “예수께서 들으시고…”(마 14:13-21)로 시작합니다. 세례 요한이 헤롯에게 참수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신 것입니다. 그때 예수께서는 빈들로 나가십니다. 경건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긴박한 때에 몸 둘 곳이 없어 빈들로 나가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세례 요한의 처형은 의지할 데 없는 백성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저들은 목자 잃은 양이 되어 예수에게로 밀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제자들의 형편없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예수께 말합니다. “무리로 하여금 마을에 들어가 각자 먹을 것을 사 먹도록 하십시오.”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십니다. 의지할 데 없는 양떼를 돌보는 일은 바로 제자들의 몫임을 일깨우신 것입니다.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받아 드신 예수께서 하늘을 향해 축사하시고 떼어서 나누어 주시는 장면은 성만찬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성만찬은 받은 것을 나누어 주는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나눔’은 ‘받음’의 깨달음에서 시작됩니다. 기업인, 자산가들이 이런 마음을 지니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빈부격차로 인한 갈등은 많이 해소될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나눔은 예수의 십자가로 확대됩니다. 십자가는 당신의 몸을 찢어 나누어 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냅니다. 십자가야말로 하나님의 궁극적인 사랑입니다.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는 사랑의 에너지가 되어 인간을 변화시킵니다. 세상을 변화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