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덧셈과 뺄셈(창 42:18-25; 고전 6:6-11; 막 4:1-9 /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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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더하다’ ‘모으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처럼 덧셈 인생이 아닌 뺄셈의 연속이었고 나눗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덧셈은 모래바람으로 사라지지 않고 결국 곱셈으로 마감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란 어린 시절은 +입니다.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절하는 꿈은 아마도 ++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후 요셉의 셈법은 돌연 – 모드로 바뀝니다. 형들은 그를 구덩이에 빠뜨리고 이집트로 팔아넘깁니다. 이 때 요셉은 – –에 해당합니다. 요셉의 인생은 마이너스로 부족하고 음부의 삶처럼 그의 존재가 부정됩니다.
실의에 빠진 뺄셈 가운데 반전이 기다립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총무가 된 것은 그에게 희망의 덧셈입니다. 하지만 그 덧셈은 아쉽게도 금세 뺄셈으로 바뀌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자 그는 하나님께 죄를 지을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유혹의 거절은 분명 덧셈에 해당하지만 요셉에게는 뺄셈이 되어 감옥에 갇히는 몸이 됩니다. 요셉의 거절은 뺄셈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명백한 덧셈의 원칙, 자신의 이름을 확인합니다. 그럼에도 요셉에게 그의 셈법은 좀처럼 더하기로 계산되지 않고 상황이 더 나빠져서 트리플 마이너스에 빠집니다. 보디발 부인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힌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나 요셉의 덧셈은 이루어질까? 요셉은 수차례 좌절을 겪으면서도 한 번도 한숨짓지 않습니다. 왜 그는 절망의 한숨을 뿜어내지 않을까? 요셉은 마이너스를 마이너스로 인정하는 플러스의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옥에서도 요셉은 성실과 근면으로 동료와 상관에게 인정받고 마침내 꿈 풀이를 통하여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요셉의 셈법이 덧셈으로 확인된 순간입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우리와 다른 농사법 때문에 오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파종한 후에 길이 나기도 하고, 모래나 가시떨기가 땅을 덮어 싹이 자라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 비유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길, 돌밭,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앗이 열매를 맺지 못하나 좋은 땅의 추수는 세 경우의 실패를 뛰어넘는다는 것입니다. 한 해 농사를 계산하면 어떤 식이든 손실이 있게 마련입니다. 예컨대, 병충해나 가뭄, 태풍이나 야생동물 등의 방해로 인하여 타격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풍성한 추수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씨 뿌리는 자의 비유가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즉 부분적인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 결실은 풍성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농사 과정에서 손실과 피해는 불가피하고 또 적은 분량인데 이것에 집착하면 더 큰 결실을 맺지 못하고 피폐해진다는 게 바울의 권면입니다. 바울은 복음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교인들 사이의 송사를 삼가라고 충고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뺄셈도 있고 덧셈도 있습니다. 바울은 일시적인 손실 때문에 서로 송사하지 말고 더 큰 유익, 즉 그리스도의 이름과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게 되는 일에 힘쓰라고 권고합니다.
요셉에게 수많은 실패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배반과 유혹, 망각이라는 뺄셈을 훨씬 초월하는 덧셈의 인생을 맞게 되었습니다. 복음의 씨앗 역시 손실이 발생하지만 풍성한 결실은 일부의 실패를 상회하고도 남습니다. 따라서 신앙인의 삶에 약간의 손실이 있더라도 그 일에 매몰되지 말고 기하급수의 결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요셉이라면 무엇을 모으고 어떻게 더할 것인가? 내가 씨를 뿌린다면 무엇을 뿌리고 어떻게 거둘 것인가? 무엇은 하나님 경외이고 어떻게는 부분적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덧셈을 뛰어넘는 결과를 확신하는 믿음입니다. 사순절 동안 요셉처럼 믿음의 덧셈을 실천하십시오. 산술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풍성한 결실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김창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