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심판과 하나님의 희망(암 9:11-17; 계 2:12-17; 마 23:23-26 / 13.12.8)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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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을 말했던 것은, 정의 없는 번영이 가져온 참담한 결과 때문입니다. 주전 8세기경 아모스가 활동할 당시 이스라엘은 국내 정치의 안정과 함께 강대국이었던 시리아와 앗시리아가 차례차례 힘을 잃으면서 팔레스틴 지역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를 계기로 다윗-솔로몬에 버금가는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산업이 융성하고,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경제가 부흥하며 백성들의 생활이 윤택해지고, 문화도 만개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습니다.

급속한 경제 부흥은 나라 안에 심각한 모순을 초래했습니다. 도시 자본가들은 넘쳐나는 돈으로 농지를 마구잡이로 사들여 영세한 농민들은 땅을 팔고 소작인으로 전락했습니다. 지주들은 갖가지 명목으로 소작료를 거둬들여 농민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피폐했습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가난한 동포를 수탈하지 않는다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들은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며 하나님을 자기들만을 위한 수호신처럼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아모스는 이스라엘의 심판은 피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모스는 자신의 설교를 끝맺으면서 다시 희망의 불씨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심판의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으나, 먼 훗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스라엘을 예언한 것입니다. 우리가 아모스의 설교에서 주목해 들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의 남은 자와 함께 내 이름으로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에돔은 이방 나라요 이스라엘의 원수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다시 회복시킨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원수 나라까지 구원하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려는 목적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은 원수 나라들에 대한 보복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세계만방을 구원하기 위해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시고,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만일 아모스가 ‘다윗 왕조의 회복’만을 바랐다면 그는 국수주의자가 됐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신 것은 온 세상에 펼쳐질 당신의 나라의 번영이지, 민족주의 혹은 국가주의에 속박된 국수주의적인 나라의 번영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위선자로 지목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의 병적인 자아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정신적인 성장을 파괴하는데 온 힘을 행사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위선자란 본질적으로 악에 종사하는 자들입니다. 저들은 복음의 진로를 가로막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을 희생자로 만들어 그 위에 군림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데 능수능란합니다. 악이 사람의 마음에 불러들이는 반응은 혐오감과 혼란스러움입니다.

버가모교회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버가모는 소아시아에서 도시발전을 위해 황제숭배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입니다. 세계에서 미국식 시장경제를 가장 신봉하는 대한민국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이지요. 당시 황제숭배는 로마에 의한 번영의 보증수표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도시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들 가운데 성별된 백성이기를 저버린 이들 즉 우상숭배를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기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그들을 향해 강력한 심판을 경고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성별된 백성은 하나님의 각별한 사랑 가운데 있는 백성입니다. 동시에 심판 아래 있는 백성입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저버린 성별된 백성을 심판함으로써 당신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음을 우리가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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