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회개 다짐(느 9:32-38; 계 22:10-15; 마 18:8-9 / 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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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동안 폐허로 방치됐던 예루살렘성전 재건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폐허로 방치됐던 성벽 보수도 마쳤습니다. 감격한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원했습니다. 그리하여 에스라가 바빌론에서 가져온 하나님의 말씀을 수문 앞 광장 단에 올라서서 읽어 내려갔습니다. 백성들은 무려 70여년 만에 듣게 된 하나님의 말씀에 감격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했던 지난날들을 통회하며 울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나가는 중, 옛 말씀에 초막절(칠칠절)이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초막절은 광야생활을 기억함과 동시에 소출의 기쁨을 감사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감사절은 미국교회에서 전해진 것이지만, 그 뿌리는 바로 구약의 초막절입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지체하지 않고 옛 기록에 있는 대로 온 백성들이 빠짐없이 초막절을 지키도록 공포합니다. 백성들은 각기 거처에 광야에서와 같이 나뭇가지와 풀로 초막을 지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7일 동안 거친 음식을 먹으며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이끌어주신 구원사건을 기억하고 감사했습니다. 제8일째 되는 날 온 백성이 한 자리에 모여 성회를 열었습니다. 이때 백성들은 금식하며 재를 뒤집어쓰고 공적인 통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고 말씀대로 살 것을 서약했습니다.
공적인 통회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느 9:6). 이처럼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길게 서술한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당시 이집트, 앗수르, 바빌론, 페르시아 등 아방나라들이 섬기는 신을 넘어서는 분임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높으신 분, 창조의 주이며 심판의 주로서 사람이 마땅히 경배해야 할 분이시라는 고백입니다. 이어서 자신들이 어디로부터 온 백성인지를 서술합니다. 조상 아브람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큰 백성이 되었으나, 불순종으로 인해 기름진 땅에서 살면서도 땅의 소산을 스스로 주관하지 못하고, 이방 나라에 매여 곤고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실토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는 불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다짐하며 서약하는 것으로 공동체의 기도를 마칩니다.
부활하신 주께서 친히 사도 요한에게 하시는 말씀에서도 느혜미야와 같은 긴장감을 봅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계 22:13)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성, 무시간성, 더할 나위 없는 위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신들 위에 계시는 분을 사도 요한은 알파와 오메가로 묘사한 것입니다.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들이 처음으로 드린 초막절 축제가 절절한 감사와 회개와 서약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깨우치는 바가 큽니다. 감사절은 단순히 소출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감사와 함께 말씀대로 살지 못한 삶을 회개하고, 다시는 불순종의 길을 걷지 않겠다는 서약의 자리가 감사절입니다.
사도 요한이 본 심판의 환상에 의하면, 하나님의 도성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과,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하지만 죄악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의 구속을 위해 불가피합니다. 심판을 면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회개해야 합니다. 이를 사도 요한은 ‘두루마기를 빠는 행위’(계 9:14a)로, 예수께서는 병든 신체 일부를 ‘잘라내고 뽑아내는 행위’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감사절이 의미 있기 위해서 우리도 말씀대로 살지 못한 삶을 회개해야 합니다. 다시는 불순종의 길을 걷지 않겠다고 각자가 하나님께 서약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