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버지께로 온 그리스도 고백(느 12:44-47; 계 19:17-21; 마 16:13-20 / 13.11.10)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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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는 유대인 출신으로 페르샤 왕 아닥사스다의 술관원이 될 정도로 왕의 신임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집트에서 요셉이 총리대신이 된 것과 견줄 만한 사람이지요. 그런 사람이 어느 날 조국 예루살렘의 동포들이 끼니도 잇지 못할 정도로 비참한 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동포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는데 자기는 왕궁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는 게 너무 가슴 아팠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망설이지 않고 왕에게 예루살렘으로 보내줄 것을 간청합니다. 느혜미야의 간청을 들은 왕은 그를 예루살렘 총독으로 임명하여 보냅니다. 총독이 되어 돌아온 그는 지체하지 않고 폐허로 방치된 성벽 재건에 박차를 가합니다. 하지만 뜻밖의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하나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이집트 사람들과 합세해서 성벽 재건을 한사코 방해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유대 관리들의 고리대금업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난관을 뒤로 미루지 않고 해결해 나갔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방해를 막아내기 위해 무장하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성벽보수에 매진했습니다. 관리들에게는 아예 이자를 받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렇게 나라의 안전을 확보하고, 민심을 안정시킨 가운데 성벽 재건은 52일 만에 마치게 됩니다. 성대한 낙성식을 거행한 느헤미야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도록 중요한 정책을 법제화시킵니다. 그 중 하나가 성전에서 일하는 제사장들이 가난에 시달리지 않도록, 율법이 정한 대로 십일조 제도를 확립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느혜미야는 모래알처럼 흩어진 백성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규합하기 위해 첫째, 정신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삼고, 둘째, 물질적으로는 백성들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내부의 부패와 불의를 척결해나갔습니다. 가난한 백성들이 부패와 불의에 의해 고통을 당하는 걸 방치하고서는 이스라엘 공동체는 무의미했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세력 즉 계시록의 용어로 사탄은 이 두 가지 기반을 한사코 무너뜨립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긋나게 하고, 부패와 불의를 도구 삼아 백성들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립니다. 사탄이 지배하는 곳에 반듯이 나타는 현상이 있습니다. 부패, 불의, 빈부 격차의 심화입니다. 돈(자본)과 권력은 사탄이 가장 선호하는 수단입니다. 사탄도 승리에 취합니다. 하지만 사탄의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최후 승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탄의 마지막은 죽음입니다.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여듭니다. 새들이 와서 원수들의 죽은 시체로 배불리 먹습니다(계 19:17-18).

베드로의 그리스도 고백은 사탄이 전횡을 일삼는 시대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고 베드로가 고백했을 때 예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다”(마 16:17). 베드로의 그리스도 고백은 인간에게서 나오지 않고, 하늘 아버지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 고백은 사탄의 권세를 이기는 능력을 지닙니다. 만일 그리스도 고백이 혈육 즉 인간의 이해관계에서 나온 것이라면, 능수능란한 사탄의 계략을 이길 수도 없고, 피할 수 없습니다. 왜 믿는 사람들 가운데 불의의 승자를 향해 축배를 들고 머리 굽혀 경배하겠습니까? 그들의 메시아 상이 하늘 아버지가 아닌 혈육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늘날도 독재자를 찬양하고, 불의를 옹호하고, 빈부격차를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그들의 메시아 고백이 혈육에서 왔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 고백은 하늘 아버지께로 온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탄의 승리에 머리 조아리지 않고, 오직 최후 승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머리 조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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