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5일 주일예배
주현절 여섯째 주일
출 6:2-9; 계 12:7-12; 마 14:1-12
그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쫓겨났고
예수님의 선포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세들을 동요시켰습니다. 세상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교만의 화신들과 선을 구하는 대신 끔찍한 악에 기대어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이는 실로 엄청난 사태였습니다. 모든 힘과 지위를 빼앗길 위기에 직면한 권세들은 증오심을 표출하며 반발했습니다.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마 12:24) 세상의 권세들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곧 심판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출애굽기 본문은, 하나님께서 “여호와”(יהוה)라는 당신의 이름을 이스라엘에게 계시하시는 장면입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의 계시가 하나님께서 당신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자리매김하신 일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여호와”라는 이름을 계시하신 것과 이스라엘을 사로잡고 압제하는 애굽의 권세들을 심판하시는 일의 목적이 동일했다는 뜻입니다.
본래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이름은 “전능의 하나님”(אֵל שַׁדַּי, 엘 샤다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그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창 17:1-2) 이삭과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하갈을 통해 얻은 이스마엘 족속(이스마엘)과 에돔 족속(에서)도 “전능의 하나님”(또는 “황무지의 하나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전능의 하나님”이라는 이름이 다양한 민족들이 신(神)을 부르는 보통명사였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호와”라는 이름은 “전능의 하나님”과 달리 보통명사가 아닙니다. 당신의 이름을 “여호와”로 알리신 하나님은 오직 이스라엘의 하나님이고자 하셨으며, 그들을 해방하시기 위해 애굽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심판을 내리시는 분이기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을 안다는 사실을 통해 다른 자손들과는 구별됩니다.
“여호와”라는 하나님 이름의 계시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예수님의 선포에는 세상 권세들을 심판하시려는 하나님의 의지가 똑같이 나타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심판이 하늘에서는 이미 완료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반역했던 권세들은 모두 제압되었고, 그 졸개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 앞에서 쫓겨났습니다(계 12:7-12). 이제 그들은 이 세상으로 왔고, 여기서 하나님을 향한 반역을 계속해서 도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 ‘귀신이 들렸다’고 말하는 이들, ‘미쳤다’고 떠들어대는 이들에게서 반역하는 권세의 작용이 드러납니다. 세례 요한을 죽이도록 간계를 꾸미는 헤로디아의 음성 속에서도, 세례 요한의 죽음이 보고 싶어 헤롯을 압박하는 위정자들의 폭력적인 태도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쫓겨난 권세들의 더러운 미소가 엿보입니다(마 14:8-10). 세상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 우리 시대 권력자들의 오만한 태도 속에서도 악의 실체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사순절입니다. 사순절의 여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타락한 권세들을 제압하시고, 그 모든 힘과 지위를 박탈하신 승리를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십자가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은혜를 기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쫓겨난 권세들은 아직도 사람들을 사로잡아 악한 짓을 일삼고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다스림 앞에서 도망친 권세들의 마지막 몸부림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과 간교한 속임에 굳건히 맞서나갑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쉬지 않고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과 위로를 모든 사람과 나누도록 합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오호영 목사)
2026년 2월 15일 주일예배
주현절 여섯째 주일
출 6:2-9; 계 12:7-12; 마 14:1-12
그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쫓겨났고
예수님의 선포는 세상을 지배하는 권세들을 동요시켰습니다. 세상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교만의 화신들과 선을 구하는 대신 끔찍한 악에 기대어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이는 실로 엄청난 사태였습니다. 모든 힘과 지위를 빼앗길 위기에 직면한 권세들은 증오심을 표출하며 반발했습니다.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마 12:24) 세상의 권세들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곧 심판을 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출애굽기 본문은, 하나님께서 “여호와”(יהוה)라는 당신의 이름을 이스라엘에게 계시하시는 장면입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의 계시가 하나님께서 당신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자리매김하신 일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여호와”라는 이름을 계시하신 것과 이스라엘을 사로잡고 압제하는 애굽의 권세들을 심판하시는 일의 목적이 동일했다는 뜻입니다.
본래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이름은 “전능의 하나님”(אֵל שַׁדַּי, 엘 샤다이)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그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창 17:1-2) 이삭과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하갈을 통해 얻은 이스마엘 족속(이스마엘)과 에돔 족속(에서)도 “전능의 하나님”(또는 “황무지의 하나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전능의 하나님”이라는 이름이 다양한 민족들이 신(神)을 부르는 보통명사였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여호와”라는 이름은 “전능의 하나님”과 달리 보통명사가 아닙니다. 당신의 이름을 “여호와”로 알리신 하나님은 오직 이스라엘의 하나님이고자 하셨으며, 그들을 해방하시기 위해 애굽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심판을 내리시는 분이기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을 안다는 사실을 통해 다른 자손들과는 구별됩니다.
“여호와”라는 하나님 이름의 계시와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예수님의 선포에는 세상 권세들을 심판하시려는 하나님의 의지가 똑같이 나타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심판이 하늘에서는 이미 완료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반역했던 권세들은 모두 제압되었고, 그 졸개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 앞에서 쫓겨났습니다(계 12:7-12). 이제 그들은 이 세상으로 왔고, 여기서 하나님을 향한 반역을 계속해서 도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 ‘귀신이 들렸다’고 말하는 이들, ‘미쳤다’고 떠들어대는 이들에게서 반역하는 권세의 작용이 드러납니다. 세례 요한을 죽이도록 간계를 꾸미는 헤로디아의 음성 속에서도, 세례 요한의 죽음이 보고 싶어 헤롯을 압박하는 위정자들의 폭력적인 태도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쫓겨난 권세들의 더러운 미소가 엿보입니다(마 14:8-10). 세상을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 우리 시대 권력자들의 오만한 태도 속에서도 악의 실체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제 사순절입니다. 사순절의 여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타락한 권세들을 제압하시고, 그 모든 힘과 지위를 박탈하신 승리를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십자가로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은혜를 기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쫓겨난 권세들은 아직도 사람들을 사로잡아 악한 짓을 일삼고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다스림 앞에서 도망친 권세들의 마지막 몸부림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폭력과 간교한 속임에 굳건히 맞서나갑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쉬지 않고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과 위로를 모든 사람과 나누도록 합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오호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