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일어나 나아가니라 / 2025. 12. 28. / 호 11:1-4,8-9; 고전 1:26-31; 마 2:13-23

관리자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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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8일 

성탄절 첫째 주일 / 송년주일 

호 11:1-4,8-9; 고전 1:26-31; 마 2:13-23

요셉이 일어나 나아가니라 


마태복음은 아기 예수님이 애굽으로 내려가셔야 했던 연유를 호세아의 말씀을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 2:15, 호 11:1) 아기 예수님의 이야기를 예언의 성취로 묘사하는 마태복음의 특성이 잘 나타난 말씀입니다. 동일한 표현이 한번 더 나오는데, 헤롯이 베들레헴에서 두 살 미만의 사내 아이를 전부 죽였을 때, 그 일이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일어난 것이라고 쓴 구절에서입니다.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마 2:18) 


메시아 예언의 성취에 있어서, 요셉의 신앙과 순종은 커다란 의미를 갖습니다.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오신 메시아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따라가는 요셉의 길을 따라 전개됩니다.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더라.”(마 2:14-15)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니라.”(마 2:21) “[요셉이]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가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마 2:22-23) 


요셉은 율법에 충실하게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의로운 사람”(צַדִּיק, 짜디크)이었다는 말씀이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마 1:19). 그는 마리아의 임신 사실을 알고 깊이 갈등했는데, 약혼자의 혼전 임신과 관련된 율법으로는 마리아를 보호해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신 22:23-24과 24:1 참조). 주님의 천사가 전해준 말씀은 요셉에게 제3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는 말씀을 받아들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였고, 예수님을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마 1:24). 이후 요셉은 더 이상 율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오직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만을 듣습니다. 


요셉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마태복음의 예수님 탄생 이야기에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요셉처럼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을 통해 메시아가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셨다”(마 2:15)고 할 때 그 아들은 누구입니까? 물론 아기 예수님입니다. 하지만, 요셉이야말로 하나님이 애굽에서 불러내신 사람입니다. “일어나라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 아기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 죽었느니라.”(마 2:20) 이 말씀을 듣고,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온 이는 바로 요셉입니다. 


마태복음이 쓰인 주후 70년경 시리아 지역에서는 그리스도인을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의로운 사람”이 율법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나사렛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시리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나사렛 사람”이라는 호칭은 각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리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율법의 의보다 더 나은 복음적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인정의 의미가 그 호칭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나사렛 사람”이라는 호칭은, “예루살렘 사람”이나 “의로운 사람”보다 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습니다(고전 1:31 참조). 요셉처럼, 마태복음의 그리스도인들처럼, 다가오는 새해에도 변함없이,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교제 속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우리이기를 소망합니다. 


(오호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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