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니 / 2025. 12. 7. / 슥 2:1-13; 롬 11:25-32; 눅 19:28-40

관리자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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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7일 주일예배 

대림절 둘째 주일 

슥 2:1-13; 롬 11:25-32; 눅 19:28-40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니 


예수님은 새끼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주민들은 겉옷을 벗어 바닥에 깔아드리는 최고의 예우로 예수님을 맞이했으며, 큰 소리로 그분이 행하신 일을 기렸습니다. 누가복음은 예루살렘 주민들의 찬송을, 예수께서 탄생하신 날 목자들이 들었던 천군천사의 찬양으로 재현합니다.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눅 2:14, 19:38) 이는 누가복음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메시아 탄생의 빛에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리새인들의 요구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도 그와 같은 찬송의 특별한 의미를 강화합니다.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19:39-40) 당신의 예루살렘 입성이 갖는 의미에 비추어 볼 때, 찬송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는 없고, 아무리 높은 찬송도 과하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님의 메시아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스가랴서와 로마서 본문은 메시아의 예루살렘 입성의 의미를 조명해줍니다. 스가랴서에서 예언자는 측량줄을 가진 남자의 환상을 봅니다. “예루살렘을 측량하여 그 너비와 길이를 보고자 한다”고 말하는 그 남자는(슥 2:2),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예루살렘에 귀환한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성전을 재건하는 것보다 성곽을 쌓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을 대표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새로 나타난 천사는 예언자에게 환상을 해석해주던 천사에게 그를 쫓아가서 말리게 합니다. 예루살렘이 장차 사람도 늘어나고 가축도 많아져서 성곽으로 다 두를 수 없는 큰 성읍이 되고, 하나님께서 친히 예루살렘의 성곽이 되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2:4-5). 놀라운 것은, 예루살렘에 사람이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유배지에서 돌아오게 하실 때, 이스라엘을 사로잡아 갔던 이들이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예루살렘에 온다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2:11). 


사도 바울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멸망과 회복이라는 역사적 전개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일”(롬 11:25)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 비로소 알려진 ‘신비’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방 나라의 영향으로 왕정을 세우게 되었고, 우상에 빠져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근동 아시아 일대를 지배한 앗수르와 바벨론 제국의 등장은 이스라엘 멸망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을 지배자의 땅으로 흩어 놓으신 데에 하나님의 숨은 뜻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따라간 이스라엘의 잘못을 심판함과 동시에 그들을 통해 이방의 민족들이 하나님을 알게 해주신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성곽으로 다 두를 수 없는 큰 성읍, 사람과 가축이 많은 성읍이 되는 건 이스라엘 백성이 귀환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와 보호 아래 살고자 하는 이방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온 세상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신비를 로마의 교인들에게 설명합니다. “복음으로 하면 그들이 너희로 말미암아 원수 된 자요 택하심으로 하면 조상들로 말미암아 사랑을 입은 자라.”(롬 11:28) 교회는 이스라엘의 실패를 이방 사람들을 부르는 계기로 만드신 하나님의 자비로 생겨났습니다. 교회가 유대인들이나 믿음이 없는 이방인들을 비난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11:32). 이스라엘도, 교회도, 이방 사람들도 모두 하나님의 자비의 대상일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시리니’라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을 넘어, 모든 사람을 ‘평화의 성읍’으로 곧 예루살렘으로 부르신다는 선언입니다(슥 2:12). 이를 위해 예루살렘에 오시는 하나님의 메시아께 가장 높은 찬송이 돌려지는 것은 마땅합니다.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눅 19:38) 


(오호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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