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 2025. 11. 2. / 삼상 16:1-13; 행 2:22-36; 마 22:41-46

관리자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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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일 주일예배 

창조절 아홉째 주일 

삼상 16:1-13; 행 2:22-36; 마 22:41-46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삼상 16:1)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신 것은 그가 하나님을 명령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날 일어났습니다(15:1-9). 아말렉의 모든 소유를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음에도,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은 아말렉의 가축 가운데 좋은 것을 골라 전리품으로 챙겼습니다. 그럼에도 사울은 사무엘 앞에서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직후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15:11) 이스라엘의 왕은 백성에 대해서는 통치자이지만, 하나님께 대해서는 순종하는 종이어야 합니다. 왕으로서 그가 가진 권력은 전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은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 


사울은 군대를 육성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건장한 사람이나 용맹한 사람이 보이는 대로 군대에 징집했습니다. 전쟁을 대비하는 데 애를 쓴 점은 사울의 업적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하지만 사울은 자신의 부대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전쟁에서만 이기고 있다는 사실은 등한히했습니다. 한번은 순전히 살육과 노략을 목적으로 블레셋과의 전투를 계획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멋대로 전투를 결정하고 나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는 사울의 모습은, 그의 마음에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사울이 이르되 우리가 밤에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동틀 때까지 그들 중에서 탈취하고 한 사람도 남기지 말자 (…) 사울이 하나님께 묻자오되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되 그 날에 대답하지 아니하시는지라.”(삼상 14:36-37) 하나님은 사울에게 아무런 기별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사울은 하나님의 침묵에 담긴 무거운 의미조차 헤아릴 줄 몰랐습니다. 


사무엘서는, 사울을 버리시고 다윗을 선택하시는 하나님에게서 보아야 할 메시지를 분명하게 가리켜 줍니다. 이새의 집에 도착한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들어할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에서입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 16:7) 외적인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인간의 한계와 그와 달리 핵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의 차이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히브리어 단어의 1차적 의미를 선택하고, 전치사 ‘라메드’(לַ)가 ‘목적어’가 아닌 ‘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그 강조점이 달라집니다. 곧 “사람은 두 눈으로 보지만, 주님은 심장으로 보신다.”라는 뜻이 됩니다(송민원, 『히브리어의 시간』, 33). 이는 선택의 기준을 대상(사람)에게서 찾지 않고, 선택하는 자(하나님)에게서 찾게 한다는 점에서 숙고할 가치가 있는 통찰입니다. 


‘주님은 심장으로 보십니다.’(וַיהוָה יִרְאֶה לַלֵּבָב, 바아도나이 이르에 랄레바브) ‘두 눈으로 보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야 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배워야 합니다. 버림을 당하는 사울과 선택을 받는 다윗의 결정적인 차이는, 후대 사람들의 기억에서 여실히 나타납니다. 사울은 잊혀진 반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메시아가 가져올 미래를 희망하고 기다렸던 다윗의 모습은 이스라엘과 교회의 기억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도다 (…) 다윗이 그를 가리켜 이르되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음이여 나로 요동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마 22:44, 행 2:25) 눈앞의 현실만 보고 일희일비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지도 놓지도 못하는 연약한 사람들의 세상에서, 하나님의 다스림만 바랐던 다윗을 하나님께서는 심장으로 원하셨습니다. 


(오호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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