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행하며 / 2025. 2. 2. / 미 6:1-8; 약 1:16-27; 마 7:13-23

관리자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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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일 주일예배 

주현절 넷째 주일 

미 6:1-8; 약 1:16-27; 마 7:13-23

하나님과 함께 행하며 


지난달 29일 미국 워싱턴 인근 한 공항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예순일곱 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고와 관련하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핸디캡을 가진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주는 바이든 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시 인사정책으로 인해 이번 사고가 야기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발언을 입증할 근거는 하나도 대지 않고 쏟아놓은 말입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트럼프의 무책임한 태도가 몹시 우려됩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행동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서의 말씀은 책임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자기를 돌아보지 않은 채 남을 탓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옳은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미가 예언자에게 산과 땅을 불러서 이스라엘 백성과 변론을 시작하라고 말씀합니다(미 6:1).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가 증인으로 세워지자,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고발을 시작하십니다.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언하라.”(6:3) 이스라엘 백성의 불의한 행위를 정당화할 만한 그 어떤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적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근거로 세 가지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십니다.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내서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속량하신 일, 모압 왕 발락이 브올의 아들 발람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도록 한 것을 막아주신 일, 싯딤에서 모압 여자들과 음행을 하고, 우상의 제사에 가담한 이스라엘 백성을 그 유혹자들과 함께 심판하신 일입니다(민 22-25장 참조). 


출애굽은 이스라엘 백성을 자유민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해준 하나님의 구원 사건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생명을 구원하신 분이시지, 이스라엘에게 해가 될 일을 하신 분이 아니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발람의 저주를 막아주신 것과 싯딤에서의 우상 숭배를 심판하신 일은 미가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벌인 패역한 일들이 하나님께서 이미 심판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불의에 대한 벌을 감내하지 않고, 지도자들 핑계를 대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였던 것입니다. 과연 그 모든 일에 이스라엘 백성은 책임이 없는 걸까요? 오늘 야고보서와 복음서의 말씀처럼, 거짓된 지도자나 거짓 선지자에게 속지 않고, 노략질 당하지 않을 수 있을 만큼의 정의가 그들에게도 있어야 했습니다(약 1:16, 마 7:15). 미가 예언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고발하신 말씀의 뜻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이며, 정의의 다른 이름인 사랑이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미 6:8).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전적 표현이 있습니다. “각 사람에게 그의 몫을 주라”(Suum cuique, 울피아누스)라는 말입니다. 각 사람의 고유한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어떤 일에 따르는 책임에 있어서 각 사람에게는 자기 몫의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겠습니다. 그것이 정의입니다. 미가가 살던 시대에 사람들의 생각이 부패하여 결국 나라까지 멸망했을 때 사람들은 지도자를 탓했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자기 몫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그 결과 공동체는 뿔뿔이 갈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끝까지 당신 몫의 책임을 지셨습니다. 그들을 모른다 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불의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처럼 공의롭게 행동하셨습니다. 지도자들부터 정의를 외면하는 시대, 책임을 다하는 사람을 경히 여기는 이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계신가요? 하나님의 정의를 따를 수 있는 용기가 저와 여러분의 마음에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오호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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