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도 남는다(사55:11-13; 롬8:31-39; 마14:13-21 / 2001.8.26)

관리자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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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는 단지 객관적인 조건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 가짐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기드온 용사 300명이 그보다 수십 배나 강한 미디안 군대를 괴멸시킨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디안 군인 하나가 꿈을 꾸었습니다.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지 안으로 굴러 들어왔는데, 군대 진영이 왕창 무너지는 것 이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병사는 '이게 무슨 징조인가'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때 한 동료가 말하기를 '보리떡 한 덩이는 미디안 안으로 밀고 들어온 기드온 군대일 것이다. 우리가 패할 모양이다'고 하였습니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온 미디안 군대 안으로 퍼졌속, 미디안 군인들은 전의를 상실하여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도 거대한 가톨릭 제국과 싸워 이긴다는 것은 처음부터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습니다. 루터는 격정적인 성품이어서 쉽게 분노하고, 쉽게 좌절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루터 곁에는 절친한 친구 멜랑히통이 있었습니다. 그는 루터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냉철한 이론가로서 루터가 실망할 때마다 "당신이 성경에서 발견한 진리를 확신할 수 있다면 그 진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어야 한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특히 로마서 본문31절로 루터를 격려했습니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철옹성 같은 유대 세계를 향해 도전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가소로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복음의 승리를 성취했고, 복음의 세계화를 달성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승리를 가져오는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 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선을 이룬다"는 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29절은 이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즉 "선을 이룬다"는 것은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선을 이룬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입는다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35)고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로부터 끊을 수 없는 사랑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는한 어떤 불행과 역경과 재난이 닥칠지라도 오히려 그것들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닮아 가는 토대가 됩니다.

소설가 정연희 씨가 쓴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맹의순은 목회자가 되기 휘해 신학을 공부한 실재 인물입니다. 그녀는 6.25 피난길에서 빨갱이로 오인 받아 거제도 수용소에 수갑되었습니다. 억울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할 일이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수용소 안에 광야교회를 세우고 복음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마침 중공군 포로들이 수용소에 몰려드는 것을 보고 그녀는 너무나 기뻐하였습니다. 중국 선교사로 나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오히려 중국인들을 자신의 손에 붙여주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중환자 실에서 중국인 포로들을 돕다가 쓰러져 죽게 됩니다. 그녀의 장례식에서는 중공군 포로 전원이 서명하다 시피 한 조사가 읽혀졌는데, 구구절절이 그녀에 대한 추모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담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힘입은 맹의순이 승리를 증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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