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출3:7-12; 갈3:15-20; 눅24:44-49 / 2001.8.19)

관리자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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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라"(출3:10)고 하십니다. 하지만 모세는 "제가 무엇인데 감히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겠습니까" 라고 몹시 당황해 합니다.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내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출3:1) 라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대답 하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하겠습니다. 출애굽과 같은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는데, 그 행위의 주체가 모세도 아니고, 이스라엘 백성도 아닌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이 인류 역사를 보는 관점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역사를 살아가는 관점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역사관'이요, '하나님 중심의 신안'입니다. 이처럼 성경의 역사는 '인간 중심의 역사관'과 '하나님 중심의 역사관'이 서로 충돌해온 기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역사에는 반드시 억압자와 피억압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출애굽 사건은 피억압자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억압자의 손에서 이끌어 낸 '하나님의 행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피억압자들을 언제나 "내 백성" 이라고 부르십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돕기 위해 당신의 자리를 이동하신다는, 당시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말씀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은 하늘 보좌에 계시거나 어느 지정된 성소에 계시는 '지역신'으로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그가 머무는 '곳'을 벗어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는 네가 가는 곳에 나도 가고, 네가 머무는 곳에 나도 머물면서 너를 돕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7절 이하의 말씀에 "보고""듣고" "건져내고" "인도하고" "이르게 하겠다"는 하나님 자신의 행위를 지칭하는 지각동사와 자동사 능동태를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출애굽은 바로 하나님의 역사 행위 입니다.

이렇게 하여 출애굽한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제정해 주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재창조의 길을 걷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의 관점에 의하면, 율법은 모든 죄악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율법으로는 하나님과 온전히 사귈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과 온전한 사귐을 위하여 독생자 예수를 속죄의 제물로 보내시고,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하나님과 사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인류 역사는 예수로 말미암아 제2의 출애굽-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눅24:48-49). 이 말씀은 출애굽 당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내려와서""너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말씀과 평행을 이룹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도움 없이 애굽의 노예를 이끌어낼 수 없었듯이, 복음의 증인들 역시 성령의 능력을 입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靈)입니다. 사람이 성령을 갈망할 수는 있어도 마치 옷을 입는 것처럼 성령을 입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입혀주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성령의 능력을 입겠습니까? 하나님께 합당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성령의 능력을 입기에 합당한 삶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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