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연합(왕하 19:1-7; 고전 9:25-27; 마 8:5-13 / 18.10.7)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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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왕국 유다 왕 히스기야 이야기입니다. 히스기야는 요시아 못지않게 경건한 왕으로 칭송받는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칭찬(왕하 18:3-6)은 가히 입에 침이 마를 정도입니다. 18: 5절, 6절에 히스기야의 사람됨을 밝히는 용어 두 개가 있습니다. ‘신뢰’와 ‘연합’입니다. 히스기야는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과만 연합했습니다. 연합이라는 말은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히스기야는 선왕들처럼, 북왕국 아합처럼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바알의 세력들과 연합하거나, 적들과 손을 잡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하나님과만 연합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히스기야의 길은 형통했는가? 불행하게도 그는 잘못된 판단으로 나라를 큰 위기에 빠뜨린 일이 있습니다. 선왕이 했던 앗수르에 대한 조공을 폐기하고, 앗수르의 주력군의 빈틈을 타서, 앗수르에 빼앗긴 땅을 되찾은 일이 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그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앗수르는 히스기야의 배반을 응징하기 위해 강력한 군사를 끌고 들이닥쳤습니다. 다급해진 히스기야는 스스로 앗수르의 산헤립에게 나아가 다시는 배반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합니다.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앗수르는 예루살렘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조공을 요구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예루살렘의 모든 재정을 털고, 그래도 모자라 성소 기물을 장식했던 금과 은까지 모두 벗겨서 조공으로 바쳤습니다. 그럼에도 앗수르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을 아예 바치라고 달려들었습니다.

앗수르의 사신으로부터 극심한 모욕을 당한 히스기야는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서 회개하며 야훼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합니다. 궁내대신과 서기관과 제사장을 이사야에게 보내 야훼 하나님께서 능멸 당하신 것으로 인해 진노하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히스기야의 기도 요청을 받은 이사야는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말씀으로 회답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앗수르 왕의 신복에게 들은바 나를 능욕하는 말을 인하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한 영을 저의 속에 두어 저로 풍문을 듣고 그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 그 본국에서 저로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왕하 19:6b-7).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사야의 전언대로 유다를 겁박했던 앗수르의 군대 18만 5,000명은 그날 밤 모두 송장이 됩니다. 그리고 온 세상을 호령하던 산헤립은 신전에서 살해당함으로써 앗수르의 운명도 기울어집니다. 가까스로 풍전등화였던 유다가 살아난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히스기야의 태도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야훼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야훼 하나님과만 연합했습니다. 위기 때마다 엎드려서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청했습니다. 자신이 조롱당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조롱당하는 것을 더욱 견딜 수 없는 모욕으로 여겼습니다.

복음에 대한 신실함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는 바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울은 오로지 복음을 위해 살고, 복음을 위해 죽은 사람입니다. 그는 복음을 위한 일이라면, 유대인에게는 유대같이, 이방인에게는 이방인같이,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자기도 믿음이 약한 사람 같이 처신했습니다. 그런 바울이 권하는 말씀입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전 9:25). 운동선수는 오직 승리하기 위해 절제합니다. 바울도 복음을 위해 그랬습니다.

예수께서 가버나움에서 만난 백부장을 칭찬하신 것도 그의 믿음의 신실함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했다”(마 8:10)고 할 정도로 특별한 믿음을 지닌 사람입니다. 군대 지휘관으로서 노예나 다를 바 없는 자신의 병든 하인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 또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인품입니다. 믿음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신실한 믿음이 기적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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