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섬김을 다시 보다(삼하 15:1-6; 행 21:27-36; 막 10:42-45 / 18.8.26)

관리자
2024-03-29
조회수 53

“나는 섬기기 위해 세상에 왔다” 예수께서 당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밝히신 말씀으로 이보다 더 명료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말씀하신 ‘섬김’과 평소 우리가 생각하는 섬김은 과연 동일한 것일까? 섬김이 실제 삶에서 오용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의 사례를 통해 예수님의 섬김을 다시 새겨봅니다.

다윗의 셋째 아들 압살롬은 한때 백성들에게 한없이 자상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명기 역사가는 그런 압살롬에 대해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도적질한 자’(삼하 15:6) 라고 혹평합니다. 겉으로는 백성을 섬기는 것 같아 보였으나 실은 아버지의 나라를 빼앗기 위해 다윗에게로 향하는 백성의 마음을 도둑질한 수작으로 본 것입니다. 사실이 그랬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나라를 도둑질하기 위해 섬김을 가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면 세상은 무력을 앞세운 전쟁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도둑질하려는 전쟁은 지금도 치열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섬김은 이렇게 고대 세계로부터 오늘날까지 광범위하게 오용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의 말씀은 결과적으로 영혼을 도둑맞은 이들의 실상을 보여줍니다. 바울이 이방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다는 소문을 들은 유대인들이 다짜고짜 성스러운 성전을 모욕했다며 집단으로 바울을 죽이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방인과 동행한 일은 있지만, 함께 예루살렘성전에 들어간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사실을 알아볼 것도 없이 확증편향으로 바울을 죽이려 큰 소동을 벌인 것입니다. 오늘날도 영혼을 도둑맞은 이들의 확증편향은 곳곳에서 큰 소동을 일으킵니다. 정치 세계는 말할 것 없고, 사이비 교주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이들 역시 영혼을 도둑맞은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실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섬김은 섬김인데 ‘대속물’로서의 섬김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대속물’로서의 섬김을 주목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바울의 이 말씀의 논거는 이사야 53장 10절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자손)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바로 ‘속건제물’로서의 섬김입니다.

속죄제의 경우 제사장은 바치는 사람을 대신하지만, 속건제의 경우 제사장은 하나님을 대신합니다. 때문에 예수께서 속건제물이 되셨다는 것은 우리의 죄를 보상하기 위해 당신이 친히 제물이 되신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죄 지은 자를 제물로 삼아 보상받지 않고, 독생자 예수를 희생 제물로 삼아 인간의 죄를 보상한다는 놀라운 일을 이사야가 예언한 것입니다. 이 문맥에서 이사야의 “그가 질고를 당했다”는 표현은 ‘그가 병을 앓았다’ ‘그가 비참함 가운데 빠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섬김은 자기를 비참하게 하면서까지 베푸신 섬김입니다. 어느 누가 이렇게 자기를 비참하게 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섬기겠는가. 하나님의 참 사랑 아니고는 결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주께서 친히 속건제물이 되신 은혜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께서 행하신 섬김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함에도 우리의 섬김은 주님의 섬김을 모범으로 삼아야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참 사랑에 의한 섬김만이 위장된 섬김의 가면을 벗기고, 영혼을 도둑맞는 불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0

한국기독교장로회 삼일교회 

03381 서울특별시 은평구 녹번로 44-2 (녹번동) 

연락처 : 02-386-6257 │이메일 : samilchprok@gmail.com


Copyright 2025. 삼일교회 all rights reserved.

한국기독교장로회 삼일교회 

03381 서울특별시 은평구 녹번로 44-2 (녹번동) 

연락처 : 02-386-6257 │이메일 : samilchprok@gmail.com


Copyright 2025. 삼일교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