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부흥(미 6:6-8; 약 1:16-18; 마 7:21-23 / 19.1.27)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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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 본문은 다함께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원하시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과 함께, 그에 따른 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것이니라”(약 1:27).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이렇게 세 본문은 다 같이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당신의 뜻을 따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 말씀들은 모두 당시 세상풍조에 휩쓸려 갈피를 못 잡는 이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미가서는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물질만능주의 풍조가, 야고보는 아는 게 구원의 길이라는 지식만능주의 풍조가, 마태는 이적과 기사를 행하는 능력이 믿음의 증거라는 능력 만능주의 풍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상 풍조(현상/phnomenon)는 마치 전염병과 같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정신없이 몰아붙이거나, 부산하게 이리저리 떠밀어서 결국은 그 풍조 가운데서 갈피를 못 잡게 합니다. 오늘날 인간은 자기 눈에 보이는 현상에 의해 해석된 지 이미 오래 되었고, 하나님까지도 현상에 의해 해석되는 존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교회에서 춤과 노래 등 소위 ‘몸의 언어들’이 성행하고, 말씀보다 감각이, 진리보다 간증이 강조되는 것도 이런 현상입니다.

이런 세상 풍조에서 교회의 주된 관심도 복음을 이 시대의 현상과 동일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개발논리, 성공논리, 성과주의, 편의주의, 능력주의, 엘리트주의 등이 그러합니다. 오늘날 교회들은 ‘어떻게 하면 진리를 실천하며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이 없습니다. 말씀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실상은 ‘말씀의 부흥’보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할까 하는 ‘집회의 부흥’에만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속담에 “개 눈에는 ○○만 보인다”는 말처럼 지금 한국의 교회들은 세속에서의 성공을 복음의 결실로 오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야고보는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약 1:16)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그 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좇아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다]”(18)고 하십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낳(은)” 존재라니! 참으로 놀라운 표현입니다. 인간은 현상에 의해 해석되는 존재가 아닌 ‘진리에 의해 해석되는 존재’, ‘진리의 빛에 의해 보아야 하는 존재’라 는 것입니다. 인간이 경험하고 절대적으로 매달리는 현상이란 바람처럼 구름처럼 변화무상합니다. 형체가 있는 것 같으나 어느 순간 사라집니다. 무게가 있는 것 같으나 어느 순간 먼지처럼 가벼워집니다. 그것은 또 영원할 것 같은데 잠시만 지나면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라는 것이요, 둘째는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 풍조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됩니다. 어느 가톨릭 수도원의 벽에 “당신의 빛으로 당신을 보옵니다”라는 글귀가 액자에 담겨 결려 있는 것을 본 일이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하나님을 보거나, 세상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진리를 통해서 세상을 보고, 말씀을 통해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빛으로 주님을 보고, 주님의 빛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요즘 세간에 관심을 모은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우리의 자녀들을 남과 비교하거나 성적순으로 보지 말고, 말씀의 빛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의 부흥’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하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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