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사 35:3-10; 눅 7:18-23; 계 22:16-20 / 2018.12.23)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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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가까이 오는 어느 주일날. 미국의 캔사스 시티 어느 교회에 허름한 차림의 가난뱅이 청년이 예배당에 들어왔습니다. 청년은 예배시간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목사님이 청년에게 물었습니다. 청년의 대답입니다. “저는 19살부터 만화를 그리는데 출판사나 신문사를 찾아다니며 제 그림을 실어달라고 부탁도 하고 애원도 했으나 들어주는 데가 없습니다. 이제 돈도 떨어지고, 머물 곳이 없어 노숙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청년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된 목사님은 청년을 교회 창고에서 머물게 했습니다. 청년은 교회의 궂은일을 돌보며 틈나는 대로 하나님께 엎드려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원망 분노 참담함 열패감을 내려놓고 기도했습니다. 

청년은 거기서 소중한 친구를 만납니다. 교회 창고를 마치 제집처럼 여기는 생쥐입니다. 청년은 생쥐와 함께 먹고 자며 친구가 됐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청년은 생쥐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 유명한 [미키마우스]입니다. 물론 청년의 이름은 월트 디즈니입니다. 청년이 그린 [미키마우스]를 보신 목사님은 디즈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창고에 사는 생쥐 한 마리까지 사랑하시는구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참고 기다며 꿈이 이뤄질 때까지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뜨겁게 눈물 흘리며 기도한 보람이 있구나. 더욱 힘을 내서 만화를 그리거라.” 임마누엘! 하나님은 참고 기다리시며 기도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 하십니다.

세례 요한은 최후의 나실인으로 포도주와 독주,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고, 평생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고 광야로 나가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려 일생을 하나님께 바치며 참 선지자로 살았습니다. 그의 부모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하나님께 의로운 사람이요, 말씀의 사람이요, 주의 계명과 규례를 흠 없이 행한 사람이요, 기도의 사람, 순종의 사람, 성령 충만으로 산 사람입니다(눅 1:6, 41, 67). 요한은 그런 부모를 꼭 닮았습니다.

말라기 선지자 후 400년간 하나님의 예언이 끊어졌던 유대나라에 ‘광야의 소리’로 나타난 요한은 유대 백성들에게 커다란 영적 각성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 3:2). 세례 요한의 설교가 큰 반향을 일으켜 백성들이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자 헤롯은 세례요한을 옥에 가두어 백성과의 접촉을 차단합니다. 그는 감옥에 갇혀 예수가 어떤 분인지 알고자 했습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예수께서 요한의 제자들에게 “너희가 본 것을 말하라”며 하시는 말씀,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병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가 기쁜 소식을 듣는다고 전하여라.”

예수께서는 ‘내가 곧 메시아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신이 일으킨 사건 사역으로 메시아임을 증명하셨습니다. 말이 아닌 실제 삶이 중요함을 보이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선포하기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했습니다. “너희는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하나님은 이 돌덩이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들 수 있다”(눅 3:8)고 했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앞에서 실제 회개의 삶을 증거로 보여야 합니다. 변화된 증거를 삶으로 보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나의 부족과 부덕과 교만을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예배시간 지키지 못한 것, 감사함으로 헌금하지 못한 것, 전도하지 못한 것, 빼앗긴 교회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지 못했던 일 등 회개해야 합니다. 이번 성탄절이야말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기 전에 스스로 그리스도인임을 증거하기를 바랍니다. 

(2018.12.23 주일 고완철 목사)

 

은총을 입기 위해(삼하 7:18-24; 갈 3:1-14; 눅 1:57-66)

나이 늦도록 태기가 없던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았을 때입니다. 그때까지 말문이 막혀 있던 사가랴가 천사 가브리엘이 일러준 대로 서판에다 ‘요한’이라고 쓰자 사가랴의 혀가 풀려서 말을 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누가는 이 일에 대해 “주의 손이 저와 함께 하심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가랴는 일생 동안 말단 제사장밖에는 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사람입니다. 누가는 그런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을 가리켜 “하나님 앞에 의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산 사람입니다. 시대에 영합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소망하며 산 사람입니다. 사람에게 복종하지 않고, 하나님께 온전히 복종하며 산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가랴가 뜻밖의 행운을 맞이합니다. 평생 한 번 올까말까 하는 제물을 분향하는 영광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가 성소에 들어가 향단 앞에 섰을 때 환상 가운데서 벙어리가 됩니다. 성소 밖에서 제사장의 축복의 말씀을 기다리고 있던 백성들은 이 일로 사가랴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았습니다(눅 1:22). 당시 제사장들은 백성들의 존경을 받지 못했습니다. 성전에서 제사 드리는 기름은 철철 넘쳐났으나, 영적 감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지내야 했습니다. 이런 불신 가득한 영적 암흑기에, 이름 없는 제사장과 그를 기다린 일단의 백성들 사이에 깊은 신뢰가 있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입니까? 시대가 어둡고 혼탁해도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가랴였기에 가문의 명예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요한으로 부르기로 한 것입니다.

다윗도 사가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이 나단 선지자로부터 자신에게 내린 하나님의 축복을 듣고, 성소에 올라가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올리는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두 부분으로 이뤄진 다윗의 기도에서 “주 여호와여”를 무려 다섯 번이나 하고 있습니다. 독일어 주석 성경은 다윗의 “주 여호와여”를 하나님의 권세에 온전히 복종하겠다는 복종의 표시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영구히 이를 일을 말씀하실 뿐 아니라 주 여호와여 인간의 규례대로 하셨나이다.”(삼하 7:19)  

“인간의 규례대로 하셨나이다”라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다윗 자신을 사랑하시되 ‘인간의 연약함을 살피시면서 사랑해주셨다’는 뜻입니다. 다윗도 어쩔 수 없이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질투하는 인간이었고, 유혹에 넘어지는 인간이었습니다. 좋은 가문의 출신도 아닙니다. 양을 치는 아버지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한 나라의 왕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으니, 이거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에게 인간 이상의 어떤 초인성을 요구하셨다면, 그는 결코 통일왕국의 왕이 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다윗은 그처럼 연약한 자신을 “인간의 규례대로” 사랑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니 감사와 찬양을 드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사 60:22).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주목의 대상일 수 없음에도,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해내신다는 예언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그 분이 어떻게 인류의 희망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처럼 연약한 예수를 통해 놀라운 일을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깨닫고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갈 3:13). 바울에게서 예수의 십자가는 인간의 옳음을 전복시키고, 하나님의 옳음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아기 예수를 영접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각 사람이 자기 머리에 쓴 면류관을 벗어 주님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몸 낮추고, 마음도 낮추고,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총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간절히 소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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