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믿음(사 30:8-14; 계 3:1-6; 마 23:13-15 / 19.3.31)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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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 대해서 위선자라며 격렬하게 반응하셨을까? 저들의 겉모습은 분명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들인데 속은 그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믿음의 길을 가로막고, 믿음 생활을 왜곡시키고, 심지어 율법을 빙자해서 이익을 취하는 데 혈안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복음 활동에 이들은 하나같이 훼방만 놓은 자들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자들을 본질적으로 악에 종사하는 자들로 본 것입니다.

악에 종사하는 자들의 행동 유형이 있습니다. 1)자신의 병적인 자아를 방어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파괴하는 데 온 힘을 행사합니다. 2)자기 힘을 과시하기 위해 약한 사람을 골라 희생 제물로 삼습니다. 3)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데 능숙하고, 속이는 데 능란합니다. 4)편 가르기입니다. 이들에게 개개인의 도덕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기편끼리 굳게 결속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악에 대해 분노하신 것입니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 가운데 사데교회는 우리가 결코 본받아서는 안 될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데교회의 겉모습은 멀쩡했습니다. 거짓 교사들이 교회를 어지럽히는 것도 아니고,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겉으로는 살아 있으나 영적으로는 이미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역설적이지만, 사데교회는 거짓 교사나 이단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살아 있는 교회는 늘 공격을 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탄까지도 사데교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 정도로 죽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다”(눅 6:26) 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죄악의 백성들이 거짓 선지자들을 부릴 때 써먹는 수법이 칭찬입니다. 이사야 시대 백성들도 그랬습니다. 저들은 선지자들에게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 듣기 좋은 말만을 하기를 요구했습니다(사 3:10). 우리가 세상에 순응한 나머지 세상 사람과 똑 같다면 그런 신앙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백성들을 향한 이사야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이 죄악이 너희에게 마치 무너지려고 터진 담이 불쑥 나와 순식간에 무너짐 같게 되리라”(사 30:13). 한 영혼이 무너지고, 한 집안이 무너지고, 한 나라가 무너지는 것은 마치 담장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삶 가운데서 ‘신실함’과 ‘진실함’이라고 하는 상반된 요구를 종종 받습니다. 신실함은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고, 배반하지 않고, 한결같은 삶의 태도입니다. 신실하지 못함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치명적인 결함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름’은 신실함보다는 진실에 대한 요구가 더 크다 할 것입니다. 진실에 대한 응답은 신실에 대한 배반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죄에 대한 회개는 죄를 감추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배반이기도 합니다. 죄를 고백했을 때 닥칠 부정적인 영향을 감당하는 일이 그리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고 장자연 씨의 동료 윤지오 씨가 이제라도 억울하게 죽은 언니를 위해 진실을 고백해야겠다고 나선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신실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진실 앞에서 용기를 낸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런 뜻에서 특별히 사회 지도층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껏 누려온 신실함의 평판을 배반하고 진실에 응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신실의 탈을 쓰고 진실에 눈을 감고 사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복음을) 어떻게 받았으며 들었는지를 생각하고 지키어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적같이 이르리니”(계 3:3): “생각하라” “지키라” “회개하라”는 모두 지각동사입니다. 깨어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고(기억하고), 지키고, 회개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예수를 믿게 되었는지를 생각하고, 처음 결심을 지키고, 날마다 회개할 때만이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이요,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하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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