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주께 돌아오라(호 14:1-8; 요일 1:8-10; 눅 15:11-32 / 16.2.28)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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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습니다. 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들임에도 각기 성격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릅니다. 물론 공통점도 있습니다. 둘 다 그 삶의 밑바닥에 ‘불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형제간임에도 아버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대립’합니다. 둘 다 그 삶에 ‘평화’가 없습니다. 둘 다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들려주신 이 이야기는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비참함, 그리고 끝없는 연민으로 제 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은 하나님과 사귐 안에 있어야 하는 존재로 말합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마치 원심력을 지닌 물체처럼 끊임없이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단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전혀 예기치 못한, ‘개체들의 생존 경쟁’이라고 하는 난폭한 환경에 처하게 됩니다. 아무도 보호해 주는 이가 없습니다. 어딜 가나 죽기 아니면 살기입니다. 이 투쟁의 한 복판에서 근심, 걱정, 두려움이 떠나질 않습니다. 초조함과 불안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인간의 비극이 있습니다. 인간의 육체적인 아름다움이나 돈, 권력, 명예와 같은 힘은 무한정 솟아나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세월과 함께 시들어가고, 근육 또한 쇠약해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고갈되었을 때 인간은 깊은 슬럼프에 빠집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이미 죽은 자로 여깁니다. 누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15:24). 둘째를 못마땅해 하는 큰 아들을 향해서는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았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32). 두 아들이 아버지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듯이, 인간은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안타깝게 합니다. 아버지는 대립하는 두 아들 사이에서 마음 조리지 않을 때가 없습니다. 두 아들이 진정 아버지의 마음을 안다면 형제간에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말고 아버지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없이 동료 인간끼리는 결코 화목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만일 화목한다면 그것은 서로 이익이 되는 한에서만, 그러니까 거래하는 것이지 진정으로 화목한 것이 아닙니다. 동료 인간끼리 화목하기 위해서는 존재 양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먼저 아버지 하나님과 화목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일 1:8-9). 집 나간 아들에게 그래도 희망이 있었던 것은 그가 스스로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진 자”라는 자기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타락한 생활을 할지라도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자는 희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됩니다. 아버지께로 돌아서는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호세아 1장 1절을 보면 “웃시아와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아에 이어 왕이 된”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이름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름’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이들이 왕이었을 때는 모든 백성들이 그를 주목하고, 존경하고, 곁에 나아가기 위해 목을 맸습니다. 하지만 그처럼 당당했던 왕들은 사라지고, 역사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흙으로 돌리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풍요와 유력자들 곁에서 출세의 기회를 좇느라 빼앗긴 영혼, 이제는 돌봐야 합니다. 아무리 돈 벌고, 출세하고, 자기 성취를 달성한다 해도 생명을 상실한 인생은 허무밖에 남는 게 없습니다. 여름풀이 무성하여 그 그늘이 오래도록 의지가 될 것 같아도,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면 벌거벗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것들이 그러합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생명의 주이신 주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하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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