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은총에의 부름(말 3:1-7, 계 3:14-22, 눅 3:7-9 / 16.11.27)

관리자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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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을 맞이했습니다. 이 대림절에 전통적으로 교회에서는 예배 때마다 촛불 하나씩을 더해가며 강생하시는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 오시는 주님으로 인해 우리 마음의 소원과 참뜻이 이뤄지기를 기도합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몸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사람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야 합니다.

대림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 안의 ‘야곱의 생리’를 벗어버리는 일입니다. 말라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 여호와는 변역(變易)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말 3:6) 이 말씀에서 “야곱의 자손”은 하나님과 대칭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님과 야곱의 자손은 존재 방식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시고, 야곱의 자손은 피조 된 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존재하시지만, 야곱의 자손은 환경의 지배를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끌어당기시려 하고, 야곱의 자손들은 벗어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결코 어기는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자손은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자기를 알지 못하기에 자신을 배반하는 일을 다반사로 합니다. 자기가 하나님보다 더 큰 자인 것처럼 행세하며, 온갖 불의와 포악한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니 야곱의 자손이 누구이겠습니까? 바로 인간 군상이요, 우리 자신입니다. “술수를 쓰고, 간음을 하고, 거짓 맹세를 하고, 품꾼의 삯을 떼어먹고, 과부와 고아를 압제하고, 나그네를 억울하게 하고, 하나님의 것을 떼어먹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말 3:5)입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이처럼 야곱의 자손들의 행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오실 분은 이런 자들을 가차 없이 심판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회개하고 어서 “내게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짓으로 산 삶을 회개하라고 합니다. 남을 속이고, 진실을 왜곡하고, 약자를 억압하고, 정의를 짓밟은 일을 회개하라고 합니다.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우리의 반면교사입니다. 저들은 세상 살림이 윤택하여 걱정거리가 없게 되자, 하나님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살았습니다. 머릿속에 하나님 개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살아 계신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말하기는 하지만 마음에서는 이미 죽은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이런 이들을 향해서 강력한 처방을 내립니다. “회개하라”(계 3:19b)고.

세례 요한은 더욱 강한 어조로 회개를 촉구합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마라”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눅 3:8). 놀라운 말씀입니다. 신분질서를 부정하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골수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마치 아브라함의 자손인 자신들을 위해 있는 것으로 여기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유대인을 향해 피할 수 없다고 심판을 선언한 것이니 충격적인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례 요한에게는 혈연도, 신분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개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회개는 하나님 앞에서 나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께서 나를 긍정하겠다는 신호입니다. 파멸을 목전에 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은총입니다. 우리는 지금 나라 전체가 총체적으로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살 길은 오직 회개입니다. 개인도,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개 없는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은 진노의 심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 회개하라고 하십니다. 우리 모두 진정으로 회개의 은총을 입기를 빕니다.

(하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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